▲ 김현영 교수(왼쪽)가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소아외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1955년, 서울의대 의사들이 미국 미네소타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다. 이른바 ‘미네소타 프로젝트’다. 60여 년이 지난 2021년,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떠났다. 다만, 이유는 달랐다. 한국의 의료기술과 노하우를 현지 의료진에게 전수하기 위해서다.

서울대어린이병원(원장 김한석)은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에서, 현지 의료진 역량 강화를 위한 대면 연수를 2회 진행했다. 

이번 현지 연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발주한 ‘우즈벡 국립아동병원 의료인력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이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2019년 7월부터 해당 사업에 함께하고 있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이래 온라인으로 교육을 진행해왔지만, 의료진 백신 접종 및 현지 병원의 간곡한 요청으로 현지 연수를 결정했다. 

▲ 소아흉부외과 수술 교육 모습.

교육은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현지 진료환경을 직접 관찰하고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1차 연수는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됐다. 소아외과 김현영 교수를 비롯한 4명의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참여했다. 소아외과, 소아응급, 간호교육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복강경· CPR· 간호 3종 시뮬레이션 교육과 소아외과 수술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현지 의료진 17명이 교육을 받았다.

2차 연수는 6월 30일부터 7월 8일까지 진행됐다. 서울대병원 측 사업 총책임자인 하일수 명예교수와 소아흉부외과 김웅한 교수,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를 중심으로 한 18명의 의료진과 이종욱 글로벌 센터 지원팀이 참여했다. 소아흉부외과, 소아심장과, 소아마취통증의학과, 소아중환자 등 여러 분과의 임상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소아심장 환아의 진단, 수술, 사후관리 전 과정을 시연해 높은 교육 효과를 도모했다. 우즈베키스탄 의료진 36명이 2차 연수에 참여했다. 

이번 연수는 현지 병원에서 이뤄진 만큼 교육 효과가 더욱 높았다. 현지 병원의 상황을 감안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연수생의 피드백을 바로 받으며 교육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의료진 급여 현실화, 의료물품 확보 등 우즈벡 국립아동병원의 운영상 보완할 점도 제시했다.

이번 사업의 총괄책임자인 서울대병원 하일수 명예교수는 “문화적 차이나 비교적 열악한 의료환경, 인프라 등으로 아직 어려운 상황이나, 한편 우리 사업으로 할 일이 그만큼 많다고 생각한다”며 “현지 연수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향후 교육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추진해 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김한석 소아진료부원장은 “2회의 현지연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기쁘게 생각한다. 저개발국가 의료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도 서울대병원의 중요한 역할이며, 이번 현지연수가 우즈벡 아동병원의 임상역량 향상에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힘든 상황 속에서 현지연수에 묵묵히 참여해준 22명의 파견단에게 감사하다”고 참여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3차 연수는 올해 10월로 계획됐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사업이 종료되는 2023년 8월까지 Δ최첨단 의료 시뮬레이션 장비를 갖춘 교육훈련센터 구축 Δ소아임상 역량 강화 마스터플랜 수립 Δ의료진 한국초청 연수 Δ어린이병원 여러 분과 전문가의 추가 현지 파견 교육 등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 역량강화사업을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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