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숙인들에게 무료로 의술을 베풀어 온 (재)라파엘나눔 홈리스클리닉(이사장 안규리)의 제3주년 기념행사가 최근 명동성당 구내 (옛)계성여고 운동장에서 진행됐다.

라파엘나눔은 2020년 겨울 코로나19로 서울역 인근 노숙인들이 증가하고 노숙인을 진료했던 공공의료기관들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전환됨에 따라 2021년 1월 노숙인 건강관리 현황 분석을 통한 기저질환 조사를 한 후, 그해 3월 명동성당 구내 (옛)계성여고 운동장에서 라파엘나눔 홈리스클리닉을 개소해 노숙인 무료진료를 시작했다.

코로나19가 끝난 후에도 라파엘홈리스 클리닉을 꾸준하게 찾아오는 더 많은 노숙인 환자들이 있기에 몹시 덥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여름과 매섭게 춥고 폭설이 내리는 일요일에도 매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무료진료를 이어나가고 있다. 

작년, 2023년 한 해 동안에는 내과, 신경외과 등 7개의 진료과목을 운영하며 무료진료 50회주, 누적진료 6823건의 진료를 시행했다. 이는 2022년 대비 13.6%가 늘어난 진료 횟수이다. 

오랫동안 왼쪽 무릎 아래 통증이 점점 심해져 걷기조차 힘들어했던 한 노숙인은 홈리스클리닉 무료진료를 10개월 동안 받고 “소망이 있다면 오랜 시간 못 본 가족들과도 다시 연락을 하고 싶다. 그리고 저 또한 누군가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희망적인 말을 들을 때면 홈리스클리닉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봉사자들은 마음이 따뜻해지며 봉사에 참여하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라파엘나눔 안규리 이사장은 “지금은 명동성당 구내 운동장에서 텐트를 설치해 진료하고 있는데 여름에는 무덥고, 겨울에는 너무 많이 추워서 노숙인분들과 자원봉사자분들이 안타깝다”며, “소중한 의료나눔을 하기 위해서는 진료환경이 조금 더 편안하게 개선이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라파엘나눔 홈리스클리닉은 정신적ㆍ육체적 고통으로 찾아오는 노숙인들이 무료 진료를 통해 건강이 증진돼 사회복귀를 할 수 있는 날까지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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